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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北 대풍그룹 조선펀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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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北 대풍그룹 조선펀드 조사

입력
2010.07.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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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은행들이 중국 등 12개국 17개 은행에 총 37개의 계좌를 공식 개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1718위원회(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은행들은 중국과 유럽 국가들에 집중적으로 해외계좌를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행(중앙은행) 11개, 중국건설은행 5개, 홍콩 HSBC은행 1개 등 17개가 중국계 은행에 개설돼 있다. 북한은 이밖에 러시아, 스위스, 덴마크, 헝가리,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벨라루스 등 유럽권 8개국의 은행 9곳에 11개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도 각각 한 계좌씩 개설해 놓았다. 북한 은행별 해외계좌 수는 압록강조선통일발전은행 21개, 조선광선은행 9개, 동북아시아은행 4개, 고려상업은행 3개 순이었다.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를 제한하려는 국제사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이 올 초 외자유치를 위해 설립한 조선대풍투자그룹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해 홍콩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또 2006년 영국계 투자회사가 북한의 광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조선개발투자펀드의 활동 내용도 살펴보고 있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이미 북한과 관련된 불법계좌 100여개를 정밀 추적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 계좌의 적법성을 따져 금융거래 중단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식 제재가 은행을 동결시킨 ‘일반적인 타격’(general strike)이라면 미국의 추가 대북 금융제재는 `서지컬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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