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고깃집에서 토론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의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겨냥한 발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두 여성 의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강 의원은 문제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전 의원의 외모를 언급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전 의원을 나 의원과 비교하며 “여성 의원의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 의원과 나 의원은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뜻하지 않게 유명세를 치렀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연일 성범죄가 벌어지는 와중에 성희롱 발언이라니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몇몇 네티즌은 “원조 얼짱 나경원 의원이 키가 작아 전현희 의원에게 밀리며 루저녀로 급락했다” “아직 숨겨진 얼짱(국회의원들)이 많을 수도 있다” “진정 최고 미모의 여성 국회의원은 누구냐”등 이 같은 사태를 즐기기도 했다.
전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의 방문이 급증해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문제의 식사 자리에 같이 있었던 전 의원은 강 의원 발언 논란과 관련해 “(당시) 강용석 의원과 멀리 떨어져 있어 (성희롱 발언) 직접 듣지 못했지만 사실일 경우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불쾌해했다. 당 원내대변인인 전 의원은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평소 브리핑 할 때 이렇게 좀 오지…. 오늘 현안이 이게 아닌데”라며 쓴웃음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법학 석사과정을 밟았으며 2008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18대 국회에 합류했다.
나 의원 역시 21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 의원 논란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의 외모 발언에 대해서는 “내 이야기는 없는 줄 알았다”며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나경원 의원의 키가 궁금하다”며 ‘나경원 키’ 검색에도 열중하고 있다. 나 의원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제 24기로 사법연수원 수료하고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나 의원은 2선 의원으로 2004년 제17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편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해 각계각층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소속 당인 한나라당은 서둘러 문제 확산을 방지하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상수 대표는 21일 급히 당 차원의 윤리위원회를 소집했고 강 의원의 제명 조치를 내렸다. 국회의원 징계로서는 가장 높은 단계의 처벌이다.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발 빠른 행보에 “팀 킬의 시작이다” “주성영 한나라당 윤리위 부위원장이 강용석을 제명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당 내에서 캐릭터가 겹치기 때문”이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흥미로워했다.
정치권에서의 말 한마디가 큰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뤄낸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한 월간지 인터뷰 기사로 인해 축구팬들로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신동아 8월호는 ‘지장 허정무 “히딩크가 한국축구 말아먹었다”’는 제목으로 허 전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허 전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모든 전략과 전술을 2002년에만 맞췄다. 2002년 이후를 내다보는 세대교체, 특히 취약한 수비 부문의 세대교체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며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사람들이 한국 축구를 말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네티즌들과 축구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국내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관습을 히딩크 감독이 깨줬기 때문에 지금의 축구대표팀이 있는 것” “허정무 감독의 발언이 너무 경솔하다” “다른 감독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좋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망쳤다는 것인가”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허 전 감독은 20일 한 스포츠 매체를 통해 “2002 월드컵에서 4강까지 이룬 히딩크 감독에게 어떻게 한국 축구를 ‘말아먹었다’고 할 수 있느냐. 외국인 감독에 대해선 정확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전제로 히딩크 이후 외국 감독들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게 와전됐다”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배우 조안과 열애사실을 인정한 배우 오만석이 그녀의 전 남자친구인 배우 박용우와 관련한 과거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 조안과 열애를 시인한 오만석은 지난해 조안과 연인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박용우와의 친분을 드러내며 “(조안의 상대 연기자가 나라서) 박용우가 속으로 굉장히 안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난 4월 오만석과 조안의 열애설이 터졌던 것을 이유로 들며 조안과 박용우의 이별에 오만석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태구 기자 ytk57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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