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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르몽드 세계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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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르몽드 세계사 外

입력
2010.07.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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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몽드 세계사/ 피에르 아브라모비치 등 지음

프랑스의 진보 성향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 국제관계의 현안을 다룬 글들을 묶었다. 급속히 진행되는 국가간 이주의 명암, 원자재 가격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개도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물 부족 사태, 달러와 패권을 다투고 있는 유로화, 자유의 공간인 동시에 예속의 도구가 된 인터넷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불공평한 국제관계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아프리카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민주화를 위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노력을 짚어보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돼버린 현실, 마지막 남은 개척의 대륙을 향한 강대국들의 노림수 등을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인류학자, 경제학자, 국제정치학자 등 모두 73명의 지식인이 저자로 참여했고 250여개의 그래픽 자료도 돋보인다. 번역판에는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강수돌 고려대 교수 등 한국 필자 6명의 글도 실었다. 최서연 등 옮김. 휴머니스트ㆍ232쪽ㆍ2만5,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 리얼 라이프/ 필 맥그로 지음

위기는 갑자기 찾아온다. 인력으로 막을 수 없지만 그 성질을 알고 있다면 고통은 줄일 수 있을 것.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인 저자가 수많은 상담을 통해 귀추해 낸 ‘인생 최악의 7일’과, 거기 대한 대비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미국 토크쇼 시청률 2위에 빛나는 ‘닥터 필 쇼’의 진행자. 그는 상실, 공포, 질병과 사고, 중독 등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위기를 유형별로 7가지로 분류하고 그 각각의 전조와 감정상태, 극복과정을 자신의 임상 경험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책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충격적 사례는 모두 실제 있었던 일. 그러나 그것을 겪은 평범한 사람들이 시련을 극복하는 능력은 실로 비범하다. 저자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스스로가 기적이 되는 것이 해법”이라며 “위기를 외면하기만 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사전에 올바른 태도와 정보를 갖추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위기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혼할 때 자녀를 위해 할 일, 자살 경고를 알아차리는 법 등 실질적 팁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경식 옮김. 문학동네ㆍ492쪽ㆍ1만6,000원.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 두뇌를 팝니다 / 알렉스 아벨라 지음

1948년 창립 이래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냈고, 한 해 예산만 2,700억원에 달하는 곳. ‘싱크탱크 중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미국 랜드연구소는 또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랜드연구소는 세계가 이데올로기 싸움에 갇혀 꽁꽁 얼어있을 무렵 수소폭탄과 다단계 로켓, 스타워즈 등 새로운 전쟁방식을 개발했고, 미국의 세계 지배권 유지에 공헌했다. 옛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과학과 죽음의 학술원’이란 섬뜩한 별명을 붙였을 정도로 오직 미국의 안보만을 생각해온 조직이다.

랜드연구소가 아성을 구축하며 세계를 움직이는 기관으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밀하게 추적한 책이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또 하나의 폐쇄적인 조직을 조명한 점만으로도 흥미롭다. 작가가 규정한 랜드연구소의 성격은 곧 이 책의 성격을 암시한다. “연구소의 진정한 목표는 소속 분석가들이 끝없이 팽창하며 마치 조물주처럼 세계를 자기 모습에 따라 개조하려는 미국의 옹호자, 설계자, 충복이 되게 하는 것이었다.” 유강은 옮김ㆍ난장ㆍ392쪽ㆍ1만8,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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