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맥고완(29ㆍ201㎝ㆍ대구 오리온스)과 테렌스 레더(29ㆍ200㎝ㆍ서울 SK)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포츠머스에서 뛰던 2005년에는 룸메이트였다. 눈빛만 봐도 속마음을 훤히 읽는다.
맥고완은 지난 2008년과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신청서만 제출했을 뿐, 실제 참가하지는 않았다. NBA 진출의 꿈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맥고완은 2008~09시즌 NBA 하부리그인 D리그에서 22경기를 뛰며 평균 16.7점 7.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올해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뛰었다.
올해로 KBL 드래프트에 3년 연속 신청서를 제출한 맥고완이 2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몬테카를로 호텔에서 열린 2010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 지명을 받았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한마디로 맥고완은 멀티 플레이어다. 농구를 잘 이해하고 공수를 겸비한 선수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맥고완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영광이다. 친구인 레더를 통해 한국농구가 빠르고 다이내믹하다고 들었다”면서 “레더가 한국에서 잘하는 걸로 아는데, 친구이지만 맞대결에서 레더를 이기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전체 1라운드 1순위는 새 얼굴 맥고완이지만 나머지는 상당수가 ‘구관’이다. 각각 KT, LG와 재계약에 성공한 제스퍼 존슨, 크리스 알렉산더와 함께 허버트 힐(인천 전자랜드), 테렌스 레더(서울 SK), 크리스 다니엘스(전주 KCC), 마이카 브랜드(울산 모비스), 빅터 토마스(원주 동부), 에런 헤인즈(서울 삼성)가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됐다. 1, 2라운드에서 지명된 20명 가운데 한국농구를 경험한 선수는 40%인 8명이나 된다.
네바다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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