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약사 강도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추적 중인 두 명의 유력 용의자(22일자 10면) 중 28세의 강도강간 전과자 A씨를 검거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의 고위 관계자는 22일 "범인이 피해자 자동차에 기름을 넣었던 경기 과천시의 주유소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등 각종 증거를 검토한 결과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A씨로 확인됐다"며 "팔에 있는 문신, 과거 범행 수법과 전과 등으로 볼 때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범인들이 서울 성북구까지 차를 몰고 와 버린 점으로 미뤄 이곳에 연고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일단 용의선상에 오른 두 명 외 공범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피해자 차량이 찍힌 세 곳의 CCTV 화면을 다 검색해봤지만 피해자 차량을 뒤따르는 동종차량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과거 전력 등에 비춰 이번 사건을 돈을 노린 납치가 아닌 성폭행에서 빚어진 강도강간살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한모(48)씨의 집에 금품을 요구하지 않은 점, 성폭행과 살인까지 걸린 시간이 30분이 채 안 됐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성폭행이 주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력한 용의자인 A씨는 납치 전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16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나간 후 실종 4일째인 20일 오후 3시께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나들목 부근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씨가 17일 0시30분께 성폭행 후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오전 1시 시신이 버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후 자동차 기름을 넣었던 과천의 한 주유소 직원이 진술한 인상과 범인의 특징을 토대로 동일 수법 전과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