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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습생 출신 김수완 마지막날 꽃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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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습생 출신 김수완 마지막날 꽃 피웠다

입력
2010.07.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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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른손투수 김수완(21)은 지난 6월29일 대구 삼성전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틀어막은 것.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을 실감했다.

신고 선수(연습생)로 입단해 눈물 젖은 빵을 곱씹던 김수완이 마침내 희망을 던졌다. 김수완은 전반기 마지막 날인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1군 5경기 등판 만에 감격의 프로 첫 승을 기록했다.

김수완은 3년 전 잠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있다. 제주관광고 3학년 때인 2007년 4월26일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순천 효천고를 상대로 이 대회 21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며 방황하다가 당시 윤동배 롯데 스카우트의 권유로 우여곡절 끝에 신고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다시 글러브를 끼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6월14일 김수완이 등판한 삼성과의 2군 경기가 TV를 통해 방송됐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우연찮은 기회에 시청하면서 드라마틱하게 1군에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김수완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3경기 연속 호투 끝에 생애 첫 승을 '완투승급'으로 장식하며 야구 인생의 대반전을 이뤄냈다.

김수완은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강)민호형이 직구와 포크볼의 타이밍을 잘 잡아줬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는 김수완의 역투와 2회 터진 1번 김주찬의 3점포를 앞세워 한화를 9-1로 대파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5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5번 가르시아는 홈런 두 방(시즌 23, 24호)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넥센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첫 출전한 롯데 황재균은 3루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3연승 끝.

목동에서는 넥센이 선발 김성현과 마무리 손승락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선두 SK를 3-1로 물리치고 2연승을 올렸다. 김성현은 SK전 7경기 등판 만에 4연패를 끊고 처음으로 비룡 사냥에 성공했다. '서울 라이벌전'이 펼쳐진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5-1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반면 두산과의 올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한 LG는 5연패로 전반기를 쓸쓸히 마쳤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은 7번 조동찬의 활약을 앞세워 KIA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전반기(363경기) 관중은 지난해 보다 5% 증가한 405만 9,81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전=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목동=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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