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집 앞 길에서 잠을 자던 아버지가 아들이 운전하는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30분께 충북 청원군 남이면 구미리 노모(29∙회사원)씨 집 앞 도로에서 노씨가 승용차를 몰고 퇴근하다 자신의 아버지(59)를 치었다. 노씨는 사고 직후 119에 신고한 뒤 가족들과 급히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노씨의 아버지는 당시 만취해 도로에서 잠이 든 상태였다.
노씨의 어머니는 아들이라도 구하자는 심정에서 "남편이 논둑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뒤늦게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교통사고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노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22일 입건했다. 노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경찰은 "노씨의 집 앞길이 거의 직각에 가까운 급커브여서 도로에 누운 아버지를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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