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과 아세안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막한다.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등 27개 국가들이 참여해 한반도와 미얀마 등의 지역 정세와 테러를 비롯한 국제 안보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회의에는 유명환 외교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한다.
따라서 천안함 사태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관련국들은 ‘한국∙미국 대 북한ㆍ중국’ 대결 구도 속에서 천안함 사태와 북핵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도 대북 금융 제재 조치 실행에 앞서 각국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역내 신뢰구축 조치와 예방외교, ARF 발전 방안,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정세, 남중국해, 이란 핵 문제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주요 안보 현안도 논의된다.
한편 ARF에 앞서 22일 개최된 아세안+3(한ㆍ중ㆍ일)외교장관회의는 이날 홈페이지 공개를 통한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장관들은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에 대한 규탄을 포함하고 있는 2010년 7월9일자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에는 북한을 지목해 비난하거나 북한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노이=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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