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무단 방북한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천안함 등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상궤에 벗어난 언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원천적인 책임은 이명박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 ‘미국과 이명박 정부의 사기극’ 등의 황당한 용어를 동원하기도 했다.
천안함 침몰은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객관적 사실을 외면하고 편향된 정서에 기초한 그의 뒤틀린 주장에 일일이 반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어처구니없는 그의 언행은 진보진영 전체에 ‘친북좌빨’의 이미지를 덧씌우고 일반국민의 거부감을 키우는 망발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해 두고자 한다.
한 고문은 방북 당일 도착성명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평양에 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평양 군중집회 등에 참석해 ‘역적 패당’ 등 북측의 대남 비방 용어들을 그대로 쓰면서 이명박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북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옹호하는 행위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오히려 북측의 대내ㆍ대남 선전에 이용 당하고, 남한사회 내부에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소재가 될 뿐이다. 지방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그가 마치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방북한 것처럼 말하는 것도 역겹다.
한 고문은 내달 15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며, 진보단체들이 환영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상임고문 직책을 맡고 있는 한국진보연대는 민주노동당 전국농민회 총연맹 등 다수의 진보단체들이 소속돼 있다. 그들이 무단 방북해 분별없는 언행을 일삼다가 돌아오는 그를 떠들썩하게 환영하는 것이 일반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뻔하다. 실정법을 어긴 그에게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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