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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간다" 어닝 서프라이즈 진군 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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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간다" 어닝 서프라이즈 진군 나팔

입력
2010.07.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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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순익1조 20개社 넘을 듯… 업종별 전망

조(兆)단위 이익을 낸다는 것은 모든 기업의 꿈. 그렇기 때문에 순이익 1조원 돌파, 즉 ‘1조원 클럽’가입은 개인으로 치면 ‘100만장자’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1조원 클럽 멤버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더블딥 우려, 중국경제의 둔화조짐 등 여러 대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들은 놀라운 실적을 쏟아내고 있어 1조원 클럽 가입기업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자ㆍ정보통신

22일 2분기 실적을 내놓은 하이닉스반도체는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매출 3조2,790억원, 영업이익 1조450억원, 순익 6,650억원)을 기록한 하이닉스는 이미 상반기 성과만으로도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정된 상태다.

하이닉스의 선전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년 연속 적자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치킨게임’을 견뎌낸 결과다. 시장에선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계속되는 D램 제품 가격 상승세를 감안, 올해 3조5,000억원 이상 혹은 4조원대의 순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호한 2분기 성적표(매출 6조4,542억원, 영업이익 7,260억원, 순익 5,548억원)를 꺼내든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 계절적 수요증가 요인과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의 고성장세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3차원(3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어서, 연간 2조원 이익돌파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최대 관심은 과연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낼 것이냐는 점. 시장에선 최소 15조원대, 잘 하면 20조원의 흑자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D램 반도체의 주요 사용처인 PC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에 소요되는 낸드플래시는 공급부족까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TV 사업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세계 1위 자리 고수가 확실하고 휴대폰 분야에서도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LG전자에 대한 평가는 좀 엇갈린다. 스마트폰 전략미스로 2분기엔 다소 어두운 실적이 예상되는데, 회사측은 하반기에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LED 및 3D TV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이 보는 연간 순익 예상치는 작년과 비슷한 1조5,000억~1조6,000억원대.

스마트폰 대중화로 훈풍이 불고 있는 SK텔레콤과 KT도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KT는 1조원 클럽 신규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자동차ㆍ중화학

현대차와 기아차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 상반기에만 176만3,000여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 4조원 이상 순이익, 잘 하면 ‘5조원 클럽’가입도 기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99만여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2년 연속 1조원 클럽 등극은 물론 하반기부터 본격 수출되는 스포티지R과 K7, K5의 실적에 따라 2조원 클럽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늘면서 부품공급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1조원 클럽 가입이 무난할 전망이다. 최근 크라이슬러, BMW 등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업체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2조원대 순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포스코의 선전이 눈부시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업황이 호전되는 추세인데다 철강 가격도 인상된 만큼 지난해 3조원대였던 순이익 규모가 5조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익으로 본다면, 삼성전자의 1위 독주 속에 현대차와 포스코의 2위 싸움도 주목할 대목이다.

다만 지난해 1조원 클럽멤버였던 현대제철은 올해 탈락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3분기와 4분기 실적흐름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전반적 업황 부진 속에서도 태양열ㆍ풍력발전 등의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3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주목 받는 회사 중 하나인 LG화학은 3년 연속 순이익 1조원 클럽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화학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인 2차 전지 분야에서도 호재가 잇따르면서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미 상반기에 1조1,600억원의 순익을 낸 터라 내심 연간으론 2조원대 순익도 욕심을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 1조원 클럽 재가입이 확실하다. 지난해 6,789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올해는 두 배로 커질 전망.

금융

2008년 금융위기 전만 해도 순이익 1조원 클럽의 단골 회원이었던 금융지주사와 은행권은 지난해 신한ㆍ우리금융지주만이 순익 1조원을 넘기며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대 6개사가 회원 대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만 당기순이익 7,790억원을 기록, 1조원에 벌써 근접했다. 우리지주(5,730억원), KB지주(5,727억원)도 이미 1조원의 절반을 넘겼고 기업은행(3,765억원), 외환은행(3,182억원), 하나지주(3,007억원)의 성적도 괜찮은 편. 비록 2분기엔 기업구조조정이 부각되면서 충당금 적립부담이 커져 순익은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데다 금리도 오를 것이어서 추세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외에 기업은행과 외환은행까지 1조원 클럽 진입이 유력시된다.

비은행권에선 유일하게 삼성생명이 상장 첫해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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