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이나 기기 제약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무선 인터넷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이 다음달부터 데이터 무제한 정액제와 함께 테더링 및 공유(OPMD)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전면 도입하는 테더링은 스마트폰을 무선 인터넷 접속장치로 활용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유선 및 와이파이 접속장치(AP)가 없는 곳에서 노트북이나 넷북으로 인터넷을 접속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테더링을 이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노트북이나 넷북에 연결한 스마트폰이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이동통신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준다. 따라서 이동통신망에 직접 접속할 수 없는 노트북이나 넷북도 와이파이 AP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그만큼 와이파이 지역을 일부러 찾아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제는 요금이다. 그동안 테더링 서비스가 활성화하지 못한 이유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할 경우 패킷(0.5KB)당 콘텐츠 종류에 따라 0.25~4.55원이 부과되는 비싼 요금 때문이었다. 따라서 테더링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려면 요금 폭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스마트폰용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도입으로 요금 문제에서 벗어난다. 월 5만5,000원을 내는 올인원55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동통신망에서 하루 70MB~100M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검색이나 e메일 송수신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에 충분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하면 따로 이동통신망 접속용 모뎀을 구입하거나 별도의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요금제 하나로 자유롭게 지역과 기기에 상관없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SK텔레콤이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T데이터 셰어링’이라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다. OPMD는 테더링과 비슷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 노트북 넷북 태블릿PC 여러 개의 휴대기기로 무선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무선 인터넷 공유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만큼 와이파이 접속이 어려운 곳에서 여러 개의 휴대 기기를 이용할 때 편리하다. 대신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기본요금외에 매달 3,000원을 추가로 내고, 노트북 넷북 등 각종 휴대기기에도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 카드를 장착해야 한다.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에는 USIM 카드를 장착하는 곳이 있으며, 노트북과 넷북의 경우 하반기 중에 USIM 카드을 꽂을 수 있는 제품이 국내 업체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