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제재는 미국 재무부가 2005년 9월 15일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 은행을 ‘돈세탁 주요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BDA 내 2,400만달러의 북한 관련 계좌를 동결한 조치를 말한다. 미국은 당시 북한이 BDA의 묵인 하에 수십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위조지폐와 불법 자금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미국이 BDA 북한 계좌를 동결하자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거래를 기피해 은행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고, BDA는 결국 북한 자금 2,400만 달러를 동결했다.
북한은 이 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우리를 질식시키려는 말살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으나, 2007년 2월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합의할 때까지 제재는 이어졌다. 이 동결자금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밀 통치자금이었던 까닭에 북한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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