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한 해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내는 ‘꿈의 1조원 클럽’ 가입 기업이 2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매출 3조2,791억원, 영업이익 1조451억원, 순이익 6,64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세계 반도체시장 불황으로 최근 2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하이닉스는 시황 호전으로 올 상반기에만 1조4,800억원의 흑자를 내, 1조원 클럽 조기 가입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6조원을 돌파하고, 순익은 5,55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역시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1조2,000억원에 도달, 이미 작년 한해 수준(1조68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흐름으로 볼 때 올해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기업은 모두 20곳에 이른다. 2007년 12개에서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9개로 급감했다가 작년엔 14개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사상 처음 1조원 클럽 멤버가 2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작년에는 순익 2조원을 넘은 업체가 5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를 돌파한 기업이 8곳이나 되고 3분기엔 기업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여 ‘20개+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는 1분기 실적만으로도 거뜬히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상황. 삼성전자의 경우 전인미답의 ‘15조원 클럽’가입이 기대되고 있으며 ▦포스코와 현대차는 ‘5조원 클럽’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는 ‘3조원 클럽’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LG전자 기아차 SK텔레콤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은 올해도 순익 1조원 돌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1조원 클럽 신규진입이 예상되는 기업으론 하이닉스, KT, SK에너지 등이 있다. 금융권에선 올해 증시에 상장한 삼성생명,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 및 외환은행이 1조원대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초우량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 단계 레벨 업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 과실이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고 중소기업으로도 공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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