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는 속도경쟁이다. 패스 게임의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운 콤팩트한 축구를 구사하겠다.”
신임 조광래(56) 축구 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 축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공수전환의 빠른 축구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 받았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내달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리턴 매치’를 통해 A대표팀 데뷔전을 여는 조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학연 지연 종교 이념을 모두 초월해 능력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기량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프로정신을 가진 선수를 중용하겠다. 남아공 월드컵의 기본 틀은 깨지 않겠지만 패스능력이 좋은 2, 3명의 선수를 보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패스 워크와 축구 지능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조광래호’에서 각광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에 들지 못한 이들 가운데 ‘조광래호’에 발탁될 유력한 후보로 우선 백지훈(25ㆍ수원)을 꼽을 수 있다.
백지훈은 조 감독이 K리그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선수 중의 하나다.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 시절부터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자질을 인정 받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허정무호’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백지훈은 최근 연일 득점포를 터트리며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어 ‘조광래호’의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8월 11일)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백지훈은 지난 17일 대구와의 K리그 13라운드(3-1)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21일 수원시청과의 FA컵 16강전(4-1)에서도 두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근철(27ㆍ부산)도 주목할 만 하다. 김근철은 풍생고 시절 J리그 명문 주빌로 이와타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 받았고,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J리그 적응 실패 후 K리그로 돌아왔다.
2005년 대구에서 7경기 출전에 그치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지만 2006년 경남 입단 이후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과거“현역 시절 나를 능가하는 재능을 갖고 있다. 영리하고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안다”며 김근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부산으로 이적한 후 붙박이를 꿰차고 올시즌 17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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