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이 연기되자 22일 증시에선 건설과 은행업종 주식이 급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남광토건과 벽산건설이 각각 8.84%, 8.39% 급락하는 등 건설주가 1.5% 하락했다. 풍림산업 한라건설 삼호개발 금호산업 현대산업 신일건업도 4% 이상 떨어졌고, 대우건설과 GS건설도 각각 1.90%, 1.27% 하락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 다만 주택 비중이 적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소폭 상승했다. 신한지주(-1.18%)와 KB금융(-1.04%)을 비롯, 부산은행과 기업은행 외환은행 전북은행 등도 동반 하락해 은행업종도 1.16% 떨어졌다.
증시는 하이닉스 등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데도 미국발 악재를 당해내지 못했다. “미국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관론에 미국 증시가 무너졌고,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가 500억여원으로 약해지고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는 13.25포인트(0.76%) 내린 1735.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2.01포인트(2.42%) 급락한 484.72에 마감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20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에는 상승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채권 금리는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떨어졌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40%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3.82%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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