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의 중고차 가치가 잇따라 상승, 브랜드 가치 향상과 글로벌 판매에 청신호를 밝혔다. 올 초 현대차의 쏘나타가 도요타의 캠리, 닛산의 알티마 보다 잔존가치가 높게 평가된 데 이어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R도 최근 평가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잔존가치란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한 뒤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때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말한다.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중고차 평가기관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가 실시한 3년 뒤 잔존가치 평가에서 스포티지R(미국 판매명 2011년형 스포티지) 기본 모델이 66%로 BMW 1시리즈(2011년형), 스바루의 레거시(2011년형)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포티지R을 2만달러에 구입한 고객이 3년 뒤 되 팔 때 1만3,2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평가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를 모델별로 세분화, 2,000개 차종을 상대로 이뤄졌다. 2위는 63%인 포드의 머스탱, 닛산의 GT-R이 차지했으며, 혼다 시빅(61%), BMW 3시리즈(6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기아차의 스포티지R은 전체모델 평균 잔존가치가 6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형 스포티지에 비해 20% 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이다. 한편, 현대차의 투싼ix도 이번 조사에서 3년 뒤 잔존가치가 57%로 나타나 경쟁 차종인 혼다의 CRV(53%), 닛산의 로그(53%)보다 앞섰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초기 품질뿐 아니라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앞서 올 2월 실시된 ALG의 조사에서는 쏘나타의 3년 뒤 잔존가치가 52.5%로 전체 6위에 올라 도요타 캠리(49.5%), 닌산의 알티마(51.1%), 포드의 퓨전(44.4%)를 제친 바 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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