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디지털 안보역량 강화를 위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정보전쟁 시대를 맞아 최근 총참모부 직속으로 ‘인터넷기초총부’로 명명된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사이버사령부는 인민해방군 모든 부대의 사이버 관련 전략 정보 기구들을 총괄하게 되며 유사시 발생한 사이버전쟁을 직접 진두 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사이버 사령부 창설은 중앙군사위 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를 계기로 중국의 사이버 분야 군사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이버사령부 창설의 주요 목적은 미국과의 사이버정보전략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6월 전략사령부(STRATCOM) 산하에 사이버전과 사이버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사령부(USCYBERCOM)를 창설하도록 지시했으며, 미국의 사이버사령부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역 장성인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중국의 사이버사령부 창설은 USCYBERCOM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USCYBERCOM은 통일되고 집중화된 사이버 정보관리 시스템이 없었던 중국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이버사령부가 창설로 인민해방군은 사이버 전쟁 수행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보다 확실한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지난 수년간 전문 해커들을 고용해 외국의 컴퓨터 망을 교란시키는 등 사이버 전쟁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고 판단하고 이번 인민해방군의 사이버사령부 창설에 따른 국제적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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