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본 집권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菅直人) 정권의 명운을 좌우하게 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전 간사장이 참의원 선거 이후 처음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간 정권 비판에 변함이 없어 대표 경선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21일 참의원 선거 후 처음으로 도쿄(東京) 중의원 의원회관 의원실에 들러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민주당 전 의원들을 만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 자리에서 “여당 대표는 여러 정보가 있기 때문에 적확한 판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데이터를 잘못 읽으면 이렇게 된다. (의석을)잃을만하니까 잃은 것이다”며 간 총리에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또 “경제를 좋게 하지 않으면 세금도 올리지 못한다”며 간 총리의 소비세 인상 검토 방침을 거듭 비판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측근들에게 “간 총리는 오래 못 간다”며 “참의원에서 총리 문책결의안이 통과하면 참의원에는 가지 못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간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 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당대표 경선에서 간 총리가 재선토록 보고 있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민주당내 최대 세력을 이끄는 오자와 전 간사장뿐 아니라 간 총리 지지를 표명해온 하토야마(鳩山) 전 총리도 “이런 결과가 날 것이었다면 물러나지 않는 게 좋았다”며 “(선거 패배를)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것만은 사과해주면 좋겠다”며 간 총리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토야마 지지의원 일부는 오자와 세력과 손 잡으려는 움직임도 있어 간 총리는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