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특수부대는 3일 전복 사고(2명 사망)를 냈던 고속단정을 이전에도 여러 차례 무단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와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대장 김모 대령은 5월 21일 장인 장모 부인 처남 등 가족 4명을 부대로 불러 고속단정을 타고 부대 앞바다를 관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령은 6월 20일 사기 진작 차원에서 부대원들을 고속단정에 태워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 부대는 또 2008년과 2009년 어린이날에는 부대 주변에 사는 아이들을 고속단정에 태워 해안관광을 시켜 줬다. 대북 침투 부대의 주요 장비가 사적 용도로 무분별하게 사용된 것이다.
전복 사고 당일의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날 “당시 7차례에 걸쳐 총 4시간 30분 가량 고속단정을 운항했다”며 “특히 현장에서 서울 B고의 동문 모임을 주선한 해군본부 정보처장 이모 대령이 직접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부대장인 김 대령은 사고 당일 고속단정 사용을 반대했지만 해군 선배자 정보병과 수장인 이 대령이 압력을 넣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승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