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일반 가정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차세대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LED가 실내 조명과 결합해 에너지 낭비가 심한 백열등과 형광등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나선 것. 그 동안 LED는 옥외광고나 가로등 또는 휴대폰과 TV 등을 포함한 공공 및 상업용에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 녹색성장 바람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실내용 조명으로까지 활용되는 양상이다. 정부에서도 2013년부터 국내 백열 전구의 단계적 퇴출 방침을 공표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치중했던 기존 LED 업체들의 경영 전략도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 시키며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시장 진출
국내 대기업 가운데 LED 조명 시장에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LED와 LG전자. 삼성LED는 기존의 60와트(W) 백열등을 대체할 수 있는 가정용 상품으로 올해 4월 보급형 전구(8W)를 처음 선보였다.
전국 이마트 매장과 온라인 이마트몰에서 시판 중인 이 제품은 전구색과 주백색 2종류로 4만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소비전력은 기존 60W 백열등 대비 8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삼성LED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 다양한 가정용 LED 조명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에어컨사업본부 솔루션사업 산하에 별도의 조명그룹을 신설한 LG전자는 현재 할로겐램프 대체용으로 LED 조명(MR16)을 국내에 판매 중이다. MR16은 기존 할로겐 램프 대비 80% 이상의 소비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수명은 5만 시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형광등 및 사무실 조명 등의 교체 상품으로 LED를 채용한 실내용 평판조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ICT도 서울반도체와 손잡고 연내에 LED 합작법인을 출범, LED 조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이 밖에 금호전기와 대진디엠피, 화우테크놀로지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실내용 LED 조명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 전망도 '파란불'
이처럼 각 기업들이 LED 조명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높은 잠재 성장성 때문이다.
먼저 초박형이 가능한 LED 조명은 기존 제품으로 다자인하기 힘든 평면이나 곡선 부분의 실내용 장식 채용이 용이하다. 여기에 평균 4~5만 시간 가량의 긴 평균 수명은 각 가정은 물론, 조명 설치 부담 보다 유지 보수가 힘든 예식장이나 콘퍼런스 홀, 대형 빌딩의 로비 조명 등에 유용하다.
무엇보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국내외 가전업계의 트렌드에다, 저전력에 고효율 특성을 갖춘 LED 조명은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한국광기술원은 국내 LED 조명 시장 규모를 올해 6,651억원에서 2015년엔 3조7,000억원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LED 조명 개발에 2012년까지 연간 200억원 규모의 예산 투입 받침을 밝힌 것도 긍정적이다.
김치헌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소형화와 장수명, 온도 저항성, 다양한 색상 등의 창출이 가능한 LED는 세분화가 요구되는 조명 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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