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가 20일 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김정숙 평양제사공장 및 평양방직공장 공연관람 보도가 지난해 11월 김종태전기기관차연합기업소 등의 공연관람 보도 내용과 거의 같아 김 위원장 동정 보도의 진실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8개월의 시차를 둔 두 보도가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내용뿐 아니라 토씨와 형용사까지 똑같았다. 두 보도는 공히 김 위원장이 “군중 문화 예술 활동을 강화할 데 대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전하는 보도 내용도 일부 대목이 같았다.
다만 김 위원장과 동행한 인사들과 공연된 레퍼토리만 다를 뿐이어서 일각에서는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매체의 동정 보도를 신뢰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21일 북한방송을 분석하는 도쿄의 라디오프레스 분석을 인용, “이번 보도는 과거의 뉴스 원고를 재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 동정 보도를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이 정형화된 언급만 내놓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다 판에 박힌 듯 똑같은 북한의 보도 행태가 유사 보도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여진다.
북한 고위층 출신의 한 탈북자는 “일반적으로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에 대한 보도는 특정 형식이 있고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이 틀에 맞춰 기사를 작성한다”며 “김 위원장이 공연 관람 후 판에 박힌 발언을 하고, 선전선동부가 이를 갖춰진 형식에 따라 기사로 만들면서 똑같은 문구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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