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갈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의 신고리원자로 1호기가 15일 오전 8시 최초임계 상태에 도달했다. 이로써 실제로 원자로를 운영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모든 체계가 갖춰졌다.
물리학적으로 최초임계란 핵분열 반응으로 열에너지와 함께 만들어지는 중성자의 양이 포집되는 양보다 일정한 정도로 많게 처음 유지된 상태다. 신고리 1호기에는 지난 5월 연료(우라늄)가 장전됐다.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기 위한 이 연료는 붕소가 들어 있는 물속에 담긴다.
연료를 넣으면 원자로에서는 서서히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붕소는 여기서 나오는 중성자를 흡수해 전체 중성자 수를 적절히 조절한다. 붕소가 적을수록 중성자가 많아지면서 출력이 높아진다. 연료 장전 초기 붕소 농도는 약 4,000ppm. 최초임계에 도달한 현재 1,000여ppm으로 낮아진 상태다.
윤준구 신고리제1발전소 안전팀장은 “앞으로 5개월 동안 붕소 농도를 더 낮춰가며 출력을 계속 높이고 각종 시운전과 점검을 통해 설계기준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05년 건설을 시작한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신고리 1호기는 국내 21번째 원자로로 100만kW의 전력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부산 지역 연간 소요전력량의 약 47%를 감당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신고리2호기는 2011년 4∼5월쯤 최초임계 상태에 도달해 같은 해 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리=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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