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애플 "봤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하반기에도 독주 이어갈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애플 "봤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하반기에도 독주 이어갈까

입력
2010.07.21 12:11
0 0

‘사과’의 힘은 대단했다. 애플은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결함 논란에도 불구,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아이폰’에 대한 열광적 환호가 점점 냉정한 평가로 바뀌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의 추격 또한 점점 더 거세지고 있어 과연 애플신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닝 서프라이즈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에 매출 157억 달러, 순이익 3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61%, 순이익은 무려 78%나 급증한 것이다. 주당 순이익은 3.51달러로, 시장전망(3.11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어닝 서프라이즈’인 셈이다.

이로써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미국 톰슨데이터 전망에 따르면 MS의 이번 분기 매출 예상은 152억6,000만 달러다.

아이폰의 힘

애플의 깜짝 실적은 결국 아이폰의 힘이었다. 애플은 2분기에 전세계에서 구형인 아이폰3GS와 지난달 나온 아이폰4를 합쳐 840만대를 팔았다. 제품 종류가 많은 다른 휴대폰 업체들과 달리 애플은 단 2가지 제품으로만 이런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아이폰 돌풍은 아이패드와 매킨토시 등 다른 제품의 동반 돌풍으로 이어졌다. 4월에 나온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3개월이 채 못 되는 기간에 327만대, 애플의 독자적인 컴퓨터인 매킨토시는 347만대가 팔렸다. 매킨토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3% 증가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패드와 매킨토시는 아이폰의 영향을 받았다”며 “아이폰과 동일한 이용자환경(UI) 때문에 아마도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나 매킨토시에도 친근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아이팟은 판매량이 줄었다. 941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아이폰의 영향이라는 분석. 아이폰에 아이팟 기능이 내장돼 있어서 굳이 아이팟을 따로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독주 이어질까

이제 관심은 애플의 독주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지 여부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으로 아이폰을 뒷받침한다는 계획. 그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발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품 종류나 성격 등을 일체 언급하지 않아 추측도 힘들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내놓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소위 ‘아이’ 시리즈 3총사의 영향력을 볼 때 역시 만만치 않은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애플은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하반기에 아이폰4가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 출시되면 실적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4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거둬 들였다”며 “3분기 매출은 더 늘어 1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 봤다.

도전도 많을 듯

그러나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로 대표되는 다른 휴대폰 업체들의 견제다. 구글의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S는 출시 한 달이 채 안됐으나 국내에서만 이날 기준으로 40만대가 팔렸다. 국내 휴대폰 사상 최고 판매기록이다.

‘MS변수’도 만만치 않다. MS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용체제 윈도폰7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크리스마스 이전에 내놓을 계획.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윈도폰7을 탑재한 시제품을 개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윈도폰7 시제품은 ▦터치 화면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르고 ▦자판 및 각종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이용하기 편해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아직도 개운치 않은 아이폰4의 ‘안테나게이트(안테나 수신결함)’도 넘어야 할 산이다. 물론 애플측은 “수신 결함을 호소한 이용자는 구입자의 0.42%에 불과하다”며 “화제가 된 정도이지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이례적으로 문제점을 고백하면서, 신속하게 안테나 커버 무료 배포와 구입 후 30일 이내 환불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이 여전히 잠재워진 것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거의 열광 수준이었던 아이폰 출시 초의 소비자 반응이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는 것. 인기를 끄는 만큼 ‘안티’도 많아지고 있고, 워낙 독주를 하다 보니 작은 결함에도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도 무섭지만 무엇보다 애플의 경쟁자는 애플 자신”이라며 “안테나게이트 같은 상황이 몇차례 재발한다면 시장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