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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할인제로 고사 직전에 몰린 마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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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할인제로 고사 직전에 몰린 마을버스

입력
2010.07.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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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마을버스 이용객은 늘어가는 반면 통합거리 환승할인제 이후 마을버스 업체들의 경영 상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처우와 서비스 질이 나빠지고 있어 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인 2004년 6월 하루 평균 639명이던 마을버스 이용객이 올해 4월에는 956명으로 50%나 증가했다. 이는 일 평균 이용객이 730명인 시내버스보다 많은 것으로, 마을버스가 시민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2004년 7월 통합거리환승제 실시 이후 구조적인 환승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마을버스 업계 전체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서울 시민이 교통카드로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1인당 600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환승할인제 도입 이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으로 환승할 경우 300원 미만을 낸다. 서울 마을버스 이용객의 환승율이 6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승객 3명 중 2명은 300원 미만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1인 당 300원 정도의 손실을 업체가 떠 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환승할인제 실시 이후 현재까지 6년 간 마을버스 업계의 누적 손실액은 업계 추산으로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재정 지원을 집중하는 바람에 마을버스 업체들은 손실보전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현재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돼 서울시로부터 환승할인으로 발생하는 손실보전액이 대당 월 57만1,677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마을버스는 대당 운송원가(33만535원)의 80%인 월 26만원만 보전 받는 등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시내버스 업계에 2,800억원의 손실보전을 해줬지만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마을버스 업계에는 환승손실 보조금 명목으로 겨우 13억7,000만원만 지원했다.

이렇다 보니 마을버스 기사들에 대한 처우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2002년 120만원이던 월 급여가 지난해에도 149만원에 머물러 시급 기준으론 따지면 최저임금 수준이다.

이에 비해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월 평균 급여는 마을버스 기사의 2배가 넘는 월 330만원에 이른다.

경영사정이 악화하자 마을버스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을 동원되는가 하면, 사장이 직접 운전하는 일도 흔하다. 임금이 낮다 보니 기사의 친절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서비스 질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 비용을 줄이려고 초보운전자나 고령운전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마을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환승할인제로 업계가 고사 직전에 있어 현행 표준운송원가 방식을 시급히 환승이용객수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업체가 시민 대중교통 체계의 한 축이라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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