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중 강남과 강서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야밤 무더위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서울에서 열대야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강남구(삼성동)와 강서구(화곡동)로 각 20일에 달했다. 서울지역 기상자료의 대표 값을 측정하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는 13일간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는데, 이보다 7일이나 자주 발생한 것. 가장 열대야가 적게 발생했던 곳은 강북구(수유동)로 발생일수가 8일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전농동) 성동구(성수동1가) 용산구(이촌동)는 19일, 양천구(목동) 중랑구(면목동)는 18일, 영등포구(당산동) 한강(영등포구 여의도동)은 17일, 광진구(화양동)는 16일, 마포구(망원동) 송파구(잠실동)는 15일, 서초구(서초동) 강동구(고덕동) 기상청(동작구 신대방동)은 14일로 관측됐다. 금천구(독산동) 은평구(불광동) 중구(회현동1가)의 열대야는 12일, 김포공항(강서구 공항동) 서대문구(신촌동) 성북구(정릉동)는 11일, 노원구(공릉동) 북한산(종로구 구기동)은 10일, 구로구(궁동) 관악구(신림동) 도봉구(방학동)는 9일에 그쳤다.
열대야 발생의 횟수 차이는 토지이용 형태와 지형 때문이다. 기상청관계자는 “고층 건물과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과 주거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열과 뜨거워진 지표면의 열이 일몰 후에도 식지 못하는 ‘열섬’(heat island) 현상이 발생해 열대야가 특히 잦았다”며 “반면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 등에 가까운 관악 도봉 강북 성북 종로구는 도심지역에 비해 열대야가 12일에서 7일 정도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기준으로 열대야를 기록하고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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