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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고위관리 潘총장 리더십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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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고위관리 潘총장 리더십 맹비난

입력
2010.07.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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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출신의 유엔 고위관리가 퇴임하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반 총장 측은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유엔사무국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내부감사실(OIOS)의 잉가 브리트 아흘레니우스(72) 사무차장은 16일(현지시간) 5년 간 임기를 마치고 사임하면서 반 총장이 '업무를 방해했으며 유엔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50쪽짜리 메모를 반 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메모를 입수해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메모가 "반 총장의 신상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공격적"이라고 전했다.

메모에 따르면 아흘레니우스 사무차장은 반 총장이 별도의 조사기관을 신설하려 했고, 자신의 직원 채용 권한을 방해해 OIOS의 독립성을 조직적으로 침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반 총장)의 행위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비난 받아야 하며, 유엔엔 투명성이 없고 책임 부족만 있다"며 "반 총장의 유엔 사무국은 부패의 과정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립성 훼손 주장의 한 사례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에서 화이트칼라 범죄를 단속하는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던 전직 검사출신 로버트 애플턴을 채용하려 했을 때 반 총장이 반대했던 것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년간 내보내진 유엔 사무국의 최고위급 감사직 10여 자리가 아직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제이 남비아르 사무총장 비서실장은 "반 총장의 조사기관 신설 노력은 유엔의 부패척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고, 애플턴의 채용을 반대한 것은 여성 후보들에 대한 고려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흘레니우스는 많은 사실들을 간과하고 있고 왜곡된 방식으로 주장을 펴고 있다"며 "반 총장은 기후변화와 개발, 여권신장 등에서 통찰력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방과 관련, 워싱턴포스트와 BBC 방송은 메모 파문이 유엔의 내부감사를 둘러싼 파워게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내 권력투쟁에 대해선 유엔 사무국의 뿌리깊은 기득권 세력과 이를 타파하려는 반 총장 측과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반 총장이 재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흔들기가 벌써부터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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