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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노부코 日총리 부인, 책 출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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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 노부코 日총리 부인, 책 출판 화제

입력
2010.07.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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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총리가 돼도 좋은 걸까."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부인 노부코(伸子ㆍ64ㆍ사진) 여사가 남편의 인품과 가족 이야기, 총리 취임 전후 심경을 담은 책 <당신이 총리가 돼 도대체 일본의 무엇이 바뀌나요> 를 20일 펴냈다. 일본의 현역 총리 부인이 책을 내는 것 자체가 드문 데다 간 총리의 최대 후원자이자 가장 신랄한 비판자이기도 한 노부코 여사가 펴낸 책이어서 금세 화제가 되고 있다. 노부코 여사는 이 책에서 남편에 대한 비평도 서슴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위기의 남편을 돕기 위한 '외조'라는 데 이론이 없다.

겐토샤(幻冬舍)에서 나온 이 책은 노부코 여사가 지난 달 간 총리 취임 직후 구술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간 총리가 어떤 사람이며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 제목은 "매일 간 총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노부코 여사의 설명에서 따왔다.

간 총리보다 한 살 많은 사촌 누나인 노부코 여사는 이 책에서 간 총리와의 만남, 총리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야기, 아들 둘이 등교거부한 사연 등을 소개하며 "(간 총리를)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총리가 돼도 좋은 걸까라고 생각했다"며 남편이 '총리감'인지 반문했다. 야심가로 알려진 간 총리에 대해 "총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아니다"면서도 "지금은 정계 전체에 좁쌀 인물이 많기 때문에 그 중에서 고른다면 이렇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은근히 '상대적 우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노부코 여사는 또 간 총리에 대해 "대본대로 읽는 것을 잘 못하는 즉흥연주자 타입"이라면서도 "가장 좋지 않은 점은 상대가 나이가 많아도,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라도 상관 않고 화를 내는 것인데 최근에 상당히 점잖아졌다"고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과 손 잡은 것에 대해 "(오자와 세력을 끌어들여)선거에서 숫자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됐던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옹호했다.

노부코 여사는 평소 자신의 역할을 "선거에 이기는 것"이라면서 간 총리의 지역구 관리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외조파'로 유명하다. 집안 대화의 "90%가 정치 이야기"라는 노부코 여사는 물론 시중의 비판 여론을 대변한다고 한다.

간 총리는 21일 기자들에게 이 책을 읽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겁이 나서 아직 못 읽었다"고 답했다. 또 책 제목에 빗대 "총리가 돼서 도대체 일본의 무엇이 바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건강한 일본,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립되지 않는 '최소불행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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