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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캐피탈社 사채수준 금리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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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캐피탈社 사채수준 금리 옳지 않다"

입력
2010.07.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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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대기업은 몇 천억 원 이익이 났다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죽겠다고 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되고 사회 격차도 점점 심해지지 않느냐"며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화곡동 까치산시장 내 포스코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해 "서민을 위한 미소금융이 형식에 치우쳐서는 안되며 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이) 대기업이 하는 일 중에서 작은 일이어서 소홀히 할 수 있다"며 "대기업은 정부가 하라니까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잘 인식하면 미소금융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출을 받으러 온 정모(42)씨로부터 대기업이 운영하는 캐피탈 회사에 연리 40~50%에 달하는 이자를 낸다는 얘기를 듣고 "사채 이자 아니냐. 일수이자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구두 팔아서 40% 넘는 이자를 어찌 갚느냐"며 "캐피탈 회사의 그런 고리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현장을 제대로 몰랐다"면서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이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는 것은 나쁘며, 사회정의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때 배석한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캐피탈 금리가 높은 것은 조달금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큰 회사들이 채권을 발행하는데 뭐 그렇게 이자가 비싸냐"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의 방문이 마무리된 뒤 정씨가 빌린 캐피탈사 금리를 정확히 알아본 결과 35%로 밝혀졌으나 35%도 지나치게 높은 금리란 지적이 많았다. 정씨는 캐피탈사뿐 아니라 대부업체로부터 최고이자인 49% 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두 가지를 혼동해 40~50% 이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금리 수준과 대출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현황 점검에서 금리가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금리인하나 수수료 조정 등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소금융에 참여하는 대기업들이 다양한 미소금융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하고 미소금융 대출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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