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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않고 일하는 '스마트워크'시대로

입력
2010.07.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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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스마트워크'를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한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는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보고회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2015년까지 전체 공무원과 노동력의 각 30%가 출근을 하지 않는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워크는 스마트폰, 노트북, 인터넷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해 굳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은 "스마트워크는 일하는 방식의 혁명으로 생산성, 친환경, 육아 등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라며 "과감한 초기 투자로 정부부터 추진해야 민간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검토하는 스마트워크 유형은 재택근무, 이동근무, 유연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등 크게 4가지다.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각종 IT기기를 이용해 집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이동근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움직이면서 업무를 보는 것이며, 유연근무는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해 일하는 것이다.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는 주거 지역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이곳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출퇴근 시간 및 비용을 줄이고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으로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스마트워크 도입에 적극적인 네델란드는 암스테르담 인근에 99개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도시 외곽 우체국 등 공공시설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영상회의 등 원격 업무 시설을 갖춘 스마트워크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공공부문에 올해 2군데를 설치하고 2015년까지 50군데를 운영하며, 민간 부문에도 450군데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맞춰 공무원 근무 제도도 획기적으로 바꾼다. 기관마다 전체 직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스마트워크 근무를 하도록 할당하고 이를 기관장 실적 평가에 반영하며 우수 인력에게 유연근무제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민간 부문도 적극 참여하도록 대단위 아파트 건축 시 스마트워크 센터를 주민 공동시설에 포함하고 참여 기업에게 육아시설 설치 지원, 교통유발 부담금 감면 등 보상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외는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돼 있다. 네델란드는 2007년 기준 전체 근로자의 49%가 원격 근무 중이며, 500인 이상 기업은 91%가 원격 근무를 도입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기준 15.3%가 원격 근무 중이며 올해 말 20%로 늘릴 예정이다.

정부는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1조6,000억원의 교통비를 절약하고 연간 111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스마트워크가 고령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배가하는 등 친서민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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