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소장(少將)인 국방대 교수가 “동ㆍ서해에서 열릴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중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고 미국은 한국이 던져놓은 올가미에 걸려들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반관영 중궈(中國)신문사는 20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주제로 주청후(朱成虎ㆍ사진) 중국 국방대 전략교육과 연구부 주임을 초대해 네티즌과의 대화를 갖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주 교수는 “이번 한미군사훈련은 군사전략상 최소 4~6개월 준비를 거쳐야 하는데 충분한 준비도 없이 돌연 이뤄지는 비현실적인 훈련”이라며 “따라서 이번 훈련의 정확한 의도를 의심하게 되며 북한이 훈련의 주요타깃이라지만 천안함 사태의 후속처리에 한국 편을 들지 않은 중국에‘소리치기(喊話)’위한 의도가 짙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국은 초반 사건원인을 북한이 아니라고 했다가 다시 북한이라고 하는 등 일관성 없는 주장을 폈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한국은 중국의 지지를 얻으려 했지만 중국은 확실한 증거가 없이 한국 편을 들 수 없었고 일관된 태도를 취한 것은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중국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이어 “한국언론들은 중국이 한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성을 펼쳤고 반중(反中)정서가 고조됐다”며 최근 한중관계의 긴장을 한국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특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미국측은 서해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항공모함이 이 지역에 들어올 것이라고 공개하지 않은 반면 한국측은 이를 공공연히 발표하는 등 미국을 ‘납치’하려고 한다”며 “한국은 처음부터 서해 한미연합훈련을 선포하는 등 미국에게 올가미를 던졌고 미국은 현재 이에 곤혹한 입장으로 과연 올가미를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조만간 (한미 2+2회의에서)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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