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청춘 스타인 배우 오구리 ??(28)이 제14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참가차 방한했다. 일본 TV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하나자와 루이 역으로 한국에도 많은 여성 팬을 두고 있는 그는 감독 데뷔작인 청춘영화 ‘슈얼리 섬데이’를 들고 부천을 찾았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국의 네온사인이 도쿄보다 더 화려해서 인상적이다. 어제 도착해서 양익준 감독과 부침개를 안주로 막걸리도 한 잔 해 기분이 좋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슈얼리 섬데이’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대 청년들의 좌충우돌을 유머로 담아낸 영화. 오구리는 “소중하고 행복했던 고교 시절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영화 속에 그렸다”며 “배출구를 찾지 못하지만 일본 젊은이들도 뜨거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결국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열두 살 때 여섯 살 위 형이 미국으로 영화 유학을 떠나면서 나도 막연히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꾼 듯하다”며 “배우가 만든 영화라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학 시절에는 일본 열도에 나보다 더 영화를 많이 본 중학생이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영화광이었다는 그는 “딱 소시민 인상인 송광호를 무척 좋아하는데 최근 본 한국영화도 그가 출연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 ‘숨 쉴 수 없는’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도 봤는데 정말 숨 쉴 여유를 주지 않는, 긴장감이 대단한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부천=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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