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약사가 실종 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성북구 길음동의 한 공터에서 라세티 승용차가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당시 차적 조회 결과 차주가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약사 한모(48)씨인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연락했으나 한씨는 전날 밤부터 행방불명 상태였다.
한씨는 16일 밤 늦게 경기 광명시에서 자신 소유의 약국 문을 닫고 퇴근하는 길에 근처 대형마트인 목동 홈플러스에 들렀다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한씨가 마트에서 밖으로 나간 것까지 확인했으며, 한씨의 차량이 성북구까지 이동한 동선을 파악했다. 당시 한씨는 현금 100만원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한씨의 신용카드를 누군가가 사용한 사실을 확인, 납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 20일 오후 2시50분께 서해안고속도로 광명 인터체인지 아래 배수구 근처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한씨는 목이 졸린 상태였고 하의도 벗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로 보이는 이들이 과천의 주유소 등지에서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주유소 주변 CCTV를 조사해 남성 2명을 용의자로 압축했다"며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토대로 이들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를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한씨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등의 연락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가 금품을 노린 이들에 의해 납치됐거나 단순 강도에게 변을 당했을 가능성 모두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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