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박물관이 여름방학에 들어간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멀리 휴가지를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박물관에서 유물들이 전해주는 선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무더위가 저절로 잊혀진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008년 경북 청도군 신당리에서 발견된 고인돌 발굴성과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소개해는 ‘전사의 무덤-청도 신당리 고인돌’ 특별기획전을 8월 22일까지 열고 있다.
발굴 당시 무덤을 덮었던 상석은 없어졌지만 고인돌의 하부구조였던 돌널 하나가 발굴됐는데 피장자의 머리 근처에서 발견된 화살촉 끝부분이 돌널 밖에서 발견된 화살촉의 파편들 중 하나와 정확하게 접합됐다. 돌널 안에서 발견된 화살촉과 돌널 밖에서 발견된 화살촉의 형태가 다른 것은 두 집단간의 전쟁을 말해주는 것으로 추정됐다. 무덤의 주인공은 전투 중에 화살에 머리를 맞아 숨진 전사였던 것이다. 전시는 발굴된 화살촉의 의미, 고인돌을 만드는 방법, 무덤의 주인공이 죽게 된 과정 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문의 (054)740-7602
국립부여박물관이 8월 15일까지 열고 있는 ‘백제 능산리사지 중흥을 꿈꾸다’ 특별전에서는 문익점의 목화 전래보다 800년 앞선 것으로 화제를 모은 1,400년 전 백제의 면직물을 볼 수 있다. (041)830-8434
국립민속박물관은 28일부터 8월 25일까지 유아와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여름방학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전통 기법으로 한지 필통 등을 만들어 보는 ‘우리문화 우리솜씨’, 아리랑 등 전통 장단을 배우는 ‘우리 노래 아리랑’ 등이 마련된다. 8월 25일 저녁에 열리는 ‘한여름 밤의 박물관 나들이’에서는 농사를 주제로 한 극단 민들레의 연극 ‘똥벼락’을 감상할 수 있다. (02)3704-3112
서울시립대박물관은 청량리 일대의 주요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청량리 박물관 나들이’를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고 있다. 청량리라는 지명의 기원이 된 사찰 청량사, 조선 고종의 후궁 순헌귀비 엄씨의 묘 영휘원, 여주로 옮겨지기 전 세종의 첫 무덤인 옛 영릉의 신도비와 석물 등을 4시간 동안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02)2210-2285
국립춘천박물관은 농어촌 초등학생들이 도시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박물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전시유물 관람, 수장고와 보존처리실 견학, 도자기 복원 체험 등을 해보는 ‘2010 뮤지엄스테이 1박2일’ 행사를 25~26일, 8월 1~2일과 15~16일 운영한다.(033)260-1522
농업박물관은 8월 13일 경기 연천군 새둥지마을에서 옥수수 따기, 메기 잡기 등을 하는 ‘팜스테이 농촌문화체험’, 14일에는 수박을 주제로 한 ‘나는야 꼬마농부 방학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02)2080-5755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기잡이어선과 옹기운반선 타기 등의 해양체험을 하는 제15기 ‘어린이 바다학교’를 28~30일 진도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진행한다.
창경궁관리소는 조선 궁궐 중 유일하게 금천(禁川ㆍ궁궐 안에 만든 개울)에 물이 흐르는 창경궁 어구와 울창한 나무 그늘로 둘러싸인 어구 옆 금천길에서 연꽃, 수련, 물토란 등을 감상하는 ‘고궁에서 여름나기’ 행사를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연다. (02)762-9515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