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용석(서울 마포을)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주성영 윤리위 부위원장은 이날 두 차례 윤리위 회의를 가진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 의원은 중앙윤리위 규정 제20조 3호, 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한다”며 “제명 결정을 내릴 만큼의 사실 관계는 규명돼 강 의원을 제명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가 제명을 결정한 것은 2006년 성폭행 미수사건을 일으킨 충남 당진의 모 당협위원장에 대한 제명 이후 처음이며, 국회의원 제명은 사상 처음이다.
제명은 징계 조치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것으로,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확정된다. 제명이 확정되면 강 의원은 당적을 이탈하게 되며 향후 5년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명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날 “사실 확인도 안 된 사안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21일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동시에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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