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25일부터 나흘간 동해에서 대규모 연합해상 및 공중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벌인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의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8,000여명이 참가하고,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톤) 등 20여척의 함정과 잠수함이 투입된다. 또한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는 F_22(랩터)전투기 4대가 처음으로 한반도의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등 양국의 항공기 200여대가 동원될 계획이다.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동해에서 이뤄진 무력시위 이후 팀스피리트훈련(69~74년)을 제외하면 미국이 한반도에 투입하는 사실상 최대 규모의 해상ㆍ공중 전력이다.
훈련 내용도 다양하다. F_22 등 각종 전투기, 대잠초계기와 헬기, 수상함, 잠수함, 심지어 해양탐사선까지 투입돼 하늘과 바다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미사일로 요격한다. 또한 공중 재급유와 상륙연습, 지휘ㆍ통제소 훈련 등 한미 양국군의 전력을 점검하는 입체 작전이 펼쳐진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방한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0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국방부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불굴의 의지’로 명명한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첫 연합 군사 조치다. 양국은 이후 8월 말 서해 대잠수함 훈련 등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수개월간 일련의 연합ㆍ합동훈련을 지속할 계획이다.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이번 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며 “하지만 북한에 대해 적대적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연합방위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 지속 주둔 및 현재 병력 수준(2만8,500명) 유지와 미국의 핵우산, 재래식 공격, 미사일 방어 능력을 통한 확장 억제력 제공 의지도 재확인했다. 또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를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매듭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담 후 유엔군사령부는 동해 훈련 일정을 북한에 통보했다.
한편 21일 오전 한미 외교ㆍ국방장관(2+2)회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게이츠 국방장관,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태영 장관이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의 장관들이 함께 DMZ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