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소연 미아 햄 닮은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소연 미아 햄 닮은꼴

입력
2010.07.20 08:08
0 0

축구소녀가 ‘전설’을 꿈꾸고 있다. 한발씩 내딛으며 그 꿈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2010 독일 청소년 여자 월드컵(20세 이하)에서 5골을 쓸어 담으며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지소연(19ㆍ한양여대). 그는 세계 여자축구의 전설인 미아 햄(38ㆍ은퇴ㆍ미국)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소연은 2006년 10월 피스퀸컵에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최연소인 15세8개월로 A매치에 데뷔했다. 그 해 12월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이베이를 상대로 골을 넣어 A매치 최연소 득점기록(15세293일)도 세웠다.

미아 햄 역시 지소연과 같은 나이인 15세 때 A매치에 데뷔했다. 햄이 17년 동안 A매치에 266회나 출전, 무려 154골을 뽑는 사이 미국은 91ㆍ99년 월드컵 우승에 이어 96년과 2004년 올림픽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2004년 은퇴한 햄은 3년 뒤 축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부드러운 드리블과 볼 터치, 정확한 슈팅과 넓은 시야 등 타고난 축구 센스와 골 결정력 등도 ‘닮은 꼴’. 그러나 아직은 햄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 그렇기에 햄은 지소연에게 동경의 대상일 수밖에 없고 그 간격을 좁혀 나가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 붓고 있다.

‘제2의 미아 햄’을 꿈꾸는 지소연은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아 햄의 조국이자 세계 최강인 미국과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미 스위스(4-0 승), 가나(4-2 승)를 잇달아 제압해 미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각 조 1, 2위끼리 다투는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가나와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스위스를 5-0으로 대파한 미국 역시 1승1무로 한국에 이어 조 2위다.

사실상 한국과 미국의 D조 1, 2위 결정전인 셈이지만 ‘설욕전’의 의미로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축구가 2008년 뉴질랜드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승1패의 성적으로 8강에 올랐으나 미국에 2-4로 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1도움을 기록한 지소연을 비롯한 ‘태극 낭자’ 대부분이 결국 미국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려야 했다.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지소연과 2위 시드니 르루(4골)의 득점왕 경쟁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지소연이 미국을 상대로 설욕전에 성공해 목표로 잡은 ‘미국 진출’과 함께 미아 햄의 전설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