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호화 청사 건립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의회 의원들이 구의회 청사를 복지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의회 강정식, 김춘례, 김일영, 목소영, 소정환, 윤정자, 이윤희, 임태근 등 민주당 의원 11명 중 8명은 20일 구의회 청사를 구민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대신 구의회는 구청 청사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의원 22명이 지상 3층에 총면적 2,566㎡ 크기의 청사에서 민생을 논의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구의회 청사를 의원 수로 나누면 의원 1인당 사용 면적은 무려 116.5㎡(약35평)에 달한다. 또 구의회 청사가 종암동 개운산 자락에 있어 환경은 쾌적하지만 구청까지 걸어서 30분이나 걸릴 정도로 떨어져있는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이윤희 의원은 “회기 중이 아닐 때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다”며 “구의회가 있어야 할 곳은 호젓하고 넓은 청사가 아니라 주민 삶의 현장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신 구의회 청사를 구민 복지시설로 만들어 날로 높아지는 복지 요구를 충족시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의원 11명과도 충분히 협의한 뒤 구청에 후속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의회 중 단독 청사를 갖춘 곳은 도봉ㆍ양천ㆍ동작ㆍ동대문ㆍ성동ㆍ강동ㆍ구로ㆍ강북ㆍ서대문ㆍ송파ㆍ강서ㆍ강남구 등 12곳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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