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명품 구매에 대해 관대한 ‘럭셔리 프렌들리’국가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 주요국의 명품소비 트렌드를 설문조사한 결과 세계경제의 위축에도 불구, 한국인 응답자의 46%가 1년 전에 비해 명품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썼다고 응답했다. 중국이 44%로 뒤를 이었고, 일본(6%), 미국(6%), 유럽연합(3%)은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명품을 과시하는 행위가 나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22%만이 그렇다고 답해, 일본(45%), 중국(38%), EU(27%), 미국(27%)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품 구입후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냐는 물음에도 한국은 5%만이 동의했다. 이는 유럽연합(15%), 중국(14%), 미국(11%), 일본(10%)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로, 명품 소비와 과시행태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인의 이런 성향은 한국이 제조업 수출로 성장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에이미 김씨는 “한국인은 뛰어난 제품을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처음에는 남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지만 나중에는 품질의 차이를 깨닫는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명품 시장이 향후 몇 년간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해 루이비통이 한국에 백화점이나 면세점이 아닌 곳에 직매장을 오픈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고, 한국 기업들도 MCM, 루이까또즈, 바바라 등 해외 대중 명품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국이 명품 관대국으로 자리잡는데는 지난 해 원화 약세로 중국, 일본 등의 쇼핑관광객이 몰려든 것도 한 몫 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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