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그선 타고 제주도 가요" 날개 달린 배, 시속 200km…내년 하반기 세계 첫 상용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그선 타고 제주도 가요" 날개 달린 배, 시속 200km…내년 하반기 세계 첫 상용화

입력
2010.07.20 06:56
0 0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바다 위의 KTX’로 불리는 위그선(Wing in Ground Effect Craft)이 우리나라 연안을 쾌속으로 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20일 “관련 법령과 안전 기준을 정비해 내년 하반기 위그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포항~울릉, 부산~제주 등 국내 연안 항로에서 먼저 상용화한 뒤 국제 기준이 마련되면 단기 국제노선에까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그선은 현재 싱가포르 등에서 관광 용도로만 쓰이고 있는데, 실제 여객 노선에 투입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원리와 특성

위그선은 해수면 위를 낮은 고도에서 빠르게 날아가는 ‘날개 달린 배’를 말한다. 수면 바로 위에서만 나는 A타입과 장애물을 만나면 고도 150m 이내에서 점프도 가능한 B타입, 150m 이상에서도도 날 수 있는 C타입으로 나뉜다. 고도 150m 이상에서 운행하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을 적용 받기 때문에 C타입은 비행기로도 분류된다.

위그선은 수면에 가까울수록 양력(揚力)이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양력은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양력이 커지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비행체를 공중에 띄울 수 있다. 즉 해수면 위에 형성된 일종의 ‘공기 쿠션’ 위를 사뿐히 떠가는 초고속 선박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바다 위를 날면 저항력을 최소화 할 수 있어, 빠른 속도를 내면서도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위그선은 헬리콥터와 맞먹는 시속 200㎞ 내외로 운행하지만, 동급 여객선에 비해 연료 사용량을 70~80% 절약할 수 있다. 위그선을 투입하면 고속훼리 이용시 현재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부산~제주 구간의 소요시간을 1시간30분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내년까지 법제ㆍ상용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두 개 업체가 위그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008년 5인승 위그선 제작에 성공한 C&S AMT는 20인승 모델을 개발 중이고, 윙쉽테크놀러지는 올해 말 40인승 위그선의 제작을 끝낼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른 만큼 관련 법규를 미리 정비해 상용화에 대비하기로 했다. 선박법 등 하위 법령을 12월까지 개정하고, 해운법 정비 작업도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이 성숙하면 연안항로나 단기 국제 노선에서 항공기 수요를 일부 대체할 수도 있고 해외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역시 안전 문제. 아직 그 어떤 나라도 상용화한 예가 없는 만큼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는 것. 국토부는 내년 초 상용 위그선 제작이 완료되면 철저한 안전검사를 통해 운항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상용화 이전까지 관제ㆍ표지ㆍ접안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위그선만 운항하는 별도 인력이 필요한 만큼, 조종사 양성에 필요한 훈련 시설 및 예산도 확보하기로 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