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닷컴이 2분기에 양장본(하드커버)보다 전자책(ebook)을 더 많이 팔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전자책 판매를 시작한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4~6월 아마존은 양장본 100권당 전자책 143권을 팔았다. 특히 지난달 아마존이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책을 다운받아볼 수 있는 킨들 가격을 259달러에서 189달러로 대폭 낮춘 뒤에는 양장본과 전자책 판매 비율이 100대180으로 더욱 커졌다.
제프리 베조스 아마존 대표는 “15년간 양장본을 판매해온 데 반해 전자책은 고작 3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며 “2분기 실적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킨들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아마존은 킨들 및 전자책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독자들은 아마존 킨들을 통해 63만권의 전자책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81% 이상이 평균 9.99달러 이하이다. 1923년 이전에 발행된 책은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한데 이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자책이 과연 종이책 시장을 잠식하게 될까. 이에 대해 출판업계는 아직 확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아마존에서는 양장본 판매량도 늘었으며, 단지 그 증가추세가 전자책의 증가비율보다 적을 뿐이다. 아마존이 보유한 종이책은 수백만권으로 전자책보다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다.
여하튼 전자책 시장은 그 자체로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마크 매허니는 “아이패드와 다른 전자책 장비들의 경쟁은 전체 전자책 시장을 더욱 확대시켰으며, 아마존은 이런 환경을 탁월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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