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황해북도 토산군 소재)의 수문을 열고 남측으로 방류를 시작했다.
국토해양부는 19일 “당초 안정적이던 횡산수위국(필승교)의 수위가 오전 9시 30분께부터 10분당 7~10㎝ 상승하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고 초당 500~1,200㎥의 물을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임진강 유역 횡산수위국의 수위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5.95㎙로, 몇 시간째 6㎙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측 황강댐에서 필승교까지 물이 도달하는 시간이 10시간인 점에 미루어 북한이 18일 밤 11시께부터 방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승교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2㎞ 떨어진 지점으로, 이곳을 지난 물은 1시간이면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에 도착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필승교 경계 수위인 9㎙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지난해 9월 갑작스런 방류 때와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황강댐의 추가 방류에 대비해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군남댐의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흘려 보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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