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퀘어, 카시오페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3인조 퓨전 재즈 밴드 디멘션(DIMENSION)의 2009년 정규 앨범. 디멘션은 1992년 데뷔 이래 왕성한 창작력을 보이고 있는데,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 22번째로 이름을 올린 앨범이다.
난이도 높은 기교가 경쾌한 리듬에 감겨 달음질한다. 빠른 비트의 드럼을 딛고 카츠타 카즈키의 색소폰과 마스자키 타카시의 기타가 경쟁하듯 소리의 색채감을 펼쳐 보인다. 오노즈카 아키라의 키보드는 그 둘을 부드럽게 쓸어 담는 순백의 느낌이다.
타이틀곡인 첫번째 트랙 ‘Groove It’은 정교한 연주가 시종 속도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러운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 재즈로 만들어 낸 시원한 바람 같다. 눅눅한 장마철, 이 트랙을 걸고 오디오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습기를 제거해줄 듯.
‘Siver Rash’ ‘Innocent Heart’ ‘Why’ 등도 디멘션의 맛깔스러운 음색과 세련된 매력이 넘치는 곡. 노리타케 히로유키, 에구치 노부오, 요시다 타로(이상 드럼), 카와사키 타페이(베이스) 등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과 타나카 산이치(마스터링 엔지니어) 등 최고의 엔지니어가 참여한 수준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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