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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쏴도 10대들은 광란의 질주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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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쏴도 10대들은 광란의 질주를 계속했다

입력
2010.07.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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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총까지 쏘는데 큰일나면 어쩌려고 도망갔니?”(수사 경찰관) “우리가 왜 섭니까? 당연히 도망가야죠!”(장모군ㆍ15세)

한국일보가 기획 시리즈 ‘B세대 1315’에서 보도한 대로 10대들의 범죄 행각은 기성세대 뺨을 얼얼하게 할 정도로 매서워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집단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최소한의 죄의식까지 망각한 채 대책 없이 사회를 향해 저주를 퍼붓고 있다.

19일 부산에서는 훔친 차량으로 절도 행각을 일삼던 10대들이 검거에 나선 경찰관을 피해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순찰차와 경찰관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순찰차 세 대를 동원해 실탄까지 쏘면서 추격한 끝에 이들을 가까스로 검거했으나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쳤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장모(15)군 등 5명은 이날 오전 2시15분께 남구 대연4동 K정형외과 앞에서 훔친 렉스턴 승용차를 몰고 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경찰관의 정차 명령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들은 코웃음을 치며 달아난 뒤 남구 유엔묘지 등 일대를 질주했다. 용호동 오륙도선착장 앞에서 뒤쫓아 온 순찰차 세 대에 의해 앞뒤가 가로막히자 이번에는 곧바로 후진해 순찰차 한 대를 들이받고 재차 도주했다.

이들은 경찰관이 승용차 뒷바퀴를 향해 공포탄 한 발과 실탄 두 발을 쏘는데도 계속 도주했다. 이어 천주교공원묘지 앞에서 순찰차 3대에 의해 다시 포위되자 다시 순찰차 두 대와 경찰관 1명을 받았다.

이들은 이 충돌로 차가 멈춘 뒤에도 차문을 잠근 채 자수를 거부했다. 결국 15분 만인 오전 2시30분께 경찰관 8명이 운전석 뒤쪽 유리를 깨고 들어가 격투 끝에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8일 오전 4시께 중구 A주차장에서 훔친 열쇠로 이모(52)씨의 렉스턴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뒤 도주극을 벌이기 직전까지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주유소에서 5만~6만원 상당의 기름을 넣은 뒤 돈을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인 유모(17)군 등 2명은 또 이날 오전 2시께 남구 문현동 모 식당 앞에서 125㏄ 오토바이 를 훔쳐 달아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장군 등을 특수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힌 5명 중 4명이 결손가정 청소년들로 대부분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10대 청소년들의 범행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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