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로드넘버원’김하늘 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로드넘버원’김하늘 인터뷰

입력
2010.07.19 12:18
0 0

1998년 영화 ‘바이 준’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13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20편의 작품에 출연한 그지만 이번 작품은 녹록지 않았다. 6ㆍ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MBC 수목드라마 ‘로드넘버원’에서 수연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하늘(32)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내면이 깊은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를 19일 오전 만났다.

“시대극은 처음”이라는 그는 “물론 현대극의 다른 캐릭터도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지만 수연은 그들과 감정의 깊이가 달랐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 역시 수연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수연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거의 미쳐있는 장우와 몇 달 만에 재회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였어요. 그 때 수연의 감정은 장우를 엄마처럼, 정말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인데 그 속에는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안쓰러움, 혼자 평양에서 지낼 때의 고통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었죠. 몇 마디 안 되는 대사와 손끝, 눈빛에 그 감정을 담아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전쟁 드라마와 같은 남성성이 강한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은 묻히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그는 왜 전쟁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마음 먹었을까. 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수연이었기 때문”이라는 것. “수연은 고향 같고, 어머니 같고, 늘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에요. 시청자들에게도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런 캐릭터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연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을까. 그는 데뷔 13년 만에 “가장 적나라한 노출 장면”도 소화해냈다. 4회에 나온 상반신 뒷모습 누드를 가리킨 것이다. “촬영 전에 대본이 100% 나와있었기 때문에 수연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시청자들에게 수연을 표현하는데 꼭 필요한, 중요한 장면이라고 판단해서 열심히 찍었어요.” 카메라를 보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등이 빨갛게 상기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부끄러웠다고도 그는 말했다.

이렇게 힘들게, 열심히 촬영에 임했지만 시청률은 저조하다.(평균 7.4%ㆍAGB닐슨) 그는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많이 해봤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자부심을 갖고 촬영했는데, 시청자와 같이 호흡하지 못해 아쉽다”고도 했다.

‘로드넘버원’ 촬영을 모두 마치고 일본에 팬 미팅을 다녀온 그는 여행을 겸해서 맛집을 찾아 다니며 재충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재충전의 시간은 그를 단단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나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정신세계가 맑아야 하죠.”

데뷔 초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그 때문에 모든 스태프들이 3시간 넘게 스탠바이 했을 정도로 그는 연기력이 부족했다. 스스로 “나는 민폐였다”고 고백한 그는 “무너지고 싶지 않아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더니, 어느새 고달팠던 촬영장이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꿈은 평범하지만 이루기에 쉽지는 않다. “지금처럼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하는 게 제 꿈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계속 발전해야 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