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이 최근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극렬히 반발하는 기사를 잇따라 게재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의 사정거리 1,500㎞에 이르는 순항(크루즈) 미사일 자체 개발을 “냉정치 못한 태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19일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군 관계자를 인용, 한국의 미사일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냉정치 못한 태도는 동북아시아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동시에 천안함 사태를 구실로 당초 뛰어들 생각조차 못한 금지구역에까지 범접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이번 미사일 개발로 군사전략 제한반경인 한반도를 넘어섰다”며 “미 항공모함의 서해진입 얘기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주변 국가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이번 미사일개발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포함됐다고 보도한 일부 한국언론을 인용하기도 했다. 신문은 “한국이 순항 미사일 개발 소식을 대외에 공개한 것은 천안함 사태 이후의 복잡한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며 “그러나 미사일 개발로 북한의 엉덩이를 걷어찰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동북아 전체에 불안감과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한국의 미사일 개발욕구는 그 동안 미국에 의해 억지돼 왔으나, 이번에 한국이 줄곧 비밀리에 미사일개발에 몰두해온 사실이 증명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기사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의 뤼차오(呂超) 연구원이 “한국이 최근 성질을 내는 수위가 너무 지나친데 동북아 전체는 북한이 아니고 한국이 마음대로 방종해서도 안 되는 곳”이라며“한국은 미사일 개발이 동북아에 미칠 악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뤼 연구원은 “한국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두둔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스바오는 최근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훈련과 천안함 사태처리 문제 등을 놓고 한국정부와 한국언론들을 강도높게 비난해왔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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