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트위터 발언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방송인 김미화씨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 4시간여의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김씨는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면서 “열심히 조사를 받았다. 판단은 나중에 받게 될 것”이라며 “(맞고소 여부는)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께 조사에 앞서 “진실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억울함을 호소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영등포서를 찾아 “방송권력 KBS가 공적 커뮤니케이션도 아닌 트위터 발언을 갖고 메인 뉴스로 다루고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과도할 뿐 아니라 자유의지에 따라 의사를 표현한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이라고 KBS를 비판했다.
한편, 김씨는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답답한 심정을 일기처럼 트위터에 올린 짤막한 글 하나가 원치 않은 방향으로 왔다”며 “제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 제발 거짓말이기를 비참한 제 심경을 담아 아침에 짤막한 글로 하소연을 했더니 당일 여러 경로를 통해 으름장을 놓고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라며 “만약 제가 트위터에 올렸던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서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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