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동북부 다롄(大連)항에서 발생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송유관 폭발 사고로 항구기능이 전면 중단돼 한국 무역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19일 선양(瀋陽)의 총영사관과 교민들에 따르면 송유관 폭발사고 직후 유출원유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다롄항을 전면 봉쇄했다. 이에 따라 다롄항의 화물 적재와 하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다롄항이 정상화하려면 최소한 10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롄항을 이용, 중국과 교역하는 한국업체들은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롄에서 무역을 하는 교민들은 “이미 도착한 화물에 대한 통관수속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하역이나 적재는 중단된 상태”라며 “한국에 납품할 제품 때문에 걱정”이라고 밝혔다. 인근의 잉커우(營口)와 단둥(丹東)항 역시 무역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이용이 어려운 사정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기름 오염 해역이 100㎢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폭발 사고 인근 해역에 두께 2㎝ 이상의 기름띠가 형성돼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했고, 라오후탄(老虎灘) 등 유명 해변휴양지 부근까지 기름띠가 흘러 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등 기름 오염에 따른 피해도 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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