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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가 박찬경씨,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감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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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가 박찬경씨,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감독 도전

입력
2010.07.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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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와 ‘박쥐’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미술작가 박찬경(45)씨가 장편영화 감독으로 나선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은 19일 “박찬경씨가 안양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We Wish to Reincarnate in Paradise)’를 연출해 9월 개막하는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미국 캘리포니아예술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박씨는 2004년 에르메스미술상을 수상한 작가다. 분단과 냉전 같은 사회적 이슈들을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하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계룡산 문화를 통해 한국의 왜곡된 근대화 과정을 조명한 4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신도안’, 북한 풍경을 담은 13분 분량의 ‘비행’ 등 단편 영상물은 여러 편 촬영했지만 장편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쓴 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안양의 성장 과정을 통해 급속도로 현대화된 한국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안양 중초사지(中初寺地) 터를 발굴하는 과정을 담은 ‘문화재의 역사’, 1988년 여공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양 섬유봉제공장 화재사건의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근대화의 기억’ 등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박씨는 “이전 작품들이 미술적 측면이 두드러진 짧은 기록영상물이었다면 이번에는 대중적이면서 주관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라며 “안양의 개발 과정에 얽힌 사건과 인물에 다양한 픽션을 가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안양예고 학생들과 지역 근로자들이 등장인물로 캐스팅됐고, 지역의 음악동호회가 부른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등 제작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했다. 박씨는 “시민이 직접 등장인물이 되거나 영화의 완성 요소를 만든다는 점에서 공공예술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일반 영화관 상영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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