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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른 오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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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른 오은석

입력
2010.07.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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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펜싱 사브르의 오은석(27ㆍ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실 ‘깜짝 스타’가 아니다. 오은석은 부산 동의대 2학년이던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세계대회에서 사브르 우승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였다.

‘한국 펜싱의 간판’ 오은석이 얼마 전 세계랭킹 1위가 됐다. 여자선수로는 플뢰레의 남현희(29ㆍ성남시청)가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남자선수 중에는 오은석이 처음이다. 오은석의 세계랭킹 1위는 아시아 남자선수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한국 펜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오은석을 지난 16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오은석은 “올해 들어 랭킹 2위까지 올랐기 때문에 (1위에 등극하는 것도) 솔직히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식발표를 듣고 나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펜싱은 내 운명

대구중학교 1학년이던 96년 가을. 체육시간 후 선생님의 호출이 있었다. “너 펜싱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내심 기뻤다. “부모님께 여쭤볼게요”라고 답했지만 집에 가서는 “엄마, 나 펜싱 할래. 무조건 시켜줘”라고 졸라서 허락을 받아냈다.

“펜싱이 멋있어 보였고 왠지 모르게 끌렸어요. 만일 선생님이 권하지 않았더라도 제가 먼저 시켜달라고 했을 겁니다. 펜싱보다 멋있는 운동은 없는 것 같아요. 펜싱 하기 정말 잘했죠” 오은석은 천생 펜싱선수다.

펜싱으로 효자 노릇

오은석은 경북 경산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오영세(55), 배점숙(54)씨의 3남 가운데 차남이다. 오은석의 집안은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정형편이 썩 넉넉한 편도 못 됐다.

“형이랑 동생도 있는데 저까지 공부했으면 부모님이 뒷바라지 하느라 허리가 휘셨을 거예요. 제가 펜싱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펜싱 때문에 효자 노릇은 좀 했죠.”

타고난 펜싱선수

오은석을 지도하고 있는 김용율 펜싱 국가대표 감독은 “한마디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간 여러 선수를 봤지만 오은석만큼 센스가 뛰어난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체격(181㎝ 76㎏)도 펜싱을 하기에 그만이다. 본인 스스로 체력관리만 잘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앞으로 6, 7년 정도는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금메달 3개

오은석의 목표는 금메달 3개. 1차 목표는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차 목표는 11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3차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이상 개인전)이다.

“감독님은 6, 7년간 더 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때까지 현역에 있으면 후배들한테 욕먹을 것 같아요. 길면 (선수생활을) 2014년 아시안게임 때까지로 보는데 그 전에 금메달 3개를 따는 게 목표입니다.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신세경 같은 여자 없나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의 오은석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여자친구가 없다. 주위에서는 “숫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핀잔을 준다. 오은석은 천생배필만 만난다면 현역생활 중에도 결혼을 할 생각이다.

“탤런트 신세경을 좋아해요. 청순한 스타일이 제 이상형이거든요.” 이상형 얘기가 나오자 오은석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여자친구만 만난다면 당장 결혼해야겠죠?” 오은석의 미니 홈페이지 프로필에는 ‘이상형: 신세경 이연희 등등’이라고 적혀 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 오은석은

●1983년 4월2일 생

●181㎝·76㎏

●영선초-대구중-오성고-동의대 졸업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오영세(55), 배점숙(54)씨의 3남 가운데 차남

●늘 성실하고 정직한 부모님을 존경

●취미는 당구(200점)·컴퓨터 게임

●기독교

●이상형은 신세경 이연희 등 청순한 스타일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개인, 단체전 은메달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3위

●2008년 부다페스트 국제그랑프리 단체전 1위

●2010년 스페인국제월드컵대회 개인전 1위

●2010년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개인전 2위

●2010년 7월9일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올라

■ 펜싱에는 어떤 종목이 있나

●플뢰레=찌르는 것만 유효로 인정된다. 공격동작이 빠른 편이며 공격과 방어를 인정하는 공방이론의 법칙에 따라 승부를 판정하는, 가장 고전적인 종목이다. 머리를 제외한 상체를 공격할 수 있다.

●에페=플뢰레와 마찬가지로 찌르는 것만 가능하다. 큰 가드가 달린 경직된 검을 사용하는 것이 플뢰레와 다른 점이다. 찌르는 시간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전신을 모두 찌를 수 있다.

●사브르=찌르기는 물론이고 베기도 인정된다. 사브르의 유효부분은 허리 위쪽이고 머리와 양팔도 포함된다. 워낙 빨리 진행되는 종목인 만큼 주심 1명에 부심 4명이 배치된다.

■ 펜싱 장비는 어떤 게 있나

●마스크

철망으로 되어 있으며 간격은 2.1mm다. 턱받기가 부착돼 목을 보호해준다.

●바디 와이어

선수의 몸과 검이 하나의 줄로 연결돼 있고 선수의 등 뒤에서 다시 그 줄이 판정기에 연결된다. 전자판정기에 연결된 줄은 선수가 전진하거나 후퇴할 때 느슨하게 늘어나며 감기게 된다.

●니커

무릎 아래 쪽을 조여주며 멜빵으로 고정된다.

●장갑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팔목 근처까지 덮어야 한다.

●조끼

금속으로 되어 있으며 상대의 칼 끝이 닿으면 득점으로 인정된다.

●가슴 보호대

칼로부터 가슴을 보호해 주는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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