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車없는 일산대교, 쌓여가는 적자 어쩌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車없는 일산대교, 쌓여가는 적자 어쩌나

입력
2010.07.19 07:50
0 0

인천과 경기 김포시,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부 거점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건설한 ‘일산 대교’가 통행량 저조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일산대교의 월평균 통행량은 개통 첫해인 2008년 1만9,525대에서 지난해 3월 2만4,213대, 10월 3만420대, 올해 6월 3만2,873대 등으로 당초 예상통행량(4만5,000대)과 손익분기점(4만2,000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일산대교는 통행량이 처음 예상치의 9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 부분의 적자를 보전해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으로 계약이 돼 있어 도는 매년 적자분을 메워줘야 한다. 도는 당장 내년 2월 2009년 적자분 50억여원을 보전해 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올해 적자 폭도 40억여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산대교 통행이 부진한 이유는 주 이용객이 거주하는 인천 검단지구의 개발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늦어진 게 결정적이다.

이에 도는 인천 검단 신도시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이 도로 지분을 100% 인수한 국민연금공단과 지난해 11월 재협상에 나서 MRG 조건을 76.6(2009~2014년)~88%(2015~2019년)까지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장 적자폭을 줄일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도는 또 적자 보전을 위해 1,000원인 통행료를 이달 1일부터 1,1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통행료 인상은 주 이용객인 김포시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김포시의회는 16일 일산대교 통행료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민선 5기 출범 초기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일방적으로 통행료를 10%나 인상했다”며 “도로나 교량 등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은 국가 및 지자체의 의무인 만큼 과다하게 부풀려진 통행요금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또 도가 교통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협약 당시 교통량 분석이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작성됐는지 해명해야 한다”며 도에 일산대교㈜와의 협약서, 통행량 예측 수요 분석자료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당초 검단 신도시에서 하루 평균 2만여 대의 차량이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검단 신도시 개발이 늦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행료를 인상한 부분에 대해서도 도 관계자는 “통행료를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적자분을 고스란히 도 세금으로 보존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용객의 30%가 김포 시민인 만큼 ’이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부득이 통행료를 인상했다”고 해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